옥중상봉가(중머리)임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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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영상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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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듣조시오. 내일 본관사또 생일(生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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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날 올리라고 영(令) 나리거든 칼머리나 들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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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었다 허옵거든 아무 손도 대지를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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삯꾼인 체허고 달려들어, 서방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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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장(監藏) 허여, 부용당(芙蓉堂) 방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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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고 자던 백 담요에 베던 베개 덮던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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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듯이 나를 뉘어 놓고, 비단 입성도 나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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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헌 옷 벗어 천금지금(天衾地衾)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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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주오. 나를 묻어 주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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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땅은 내사 싫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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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그땅 서방님 선산 하에 깊이 파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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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주고, 평토제(平土祭)를 지낼 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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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이 제물을 갖춰 갖춰 받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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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 앞에가 우뚝서서, 이 넋이 뉘 넋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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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한(鴻北恨)을 지어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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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군(王昭君)의 넋도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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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미 삼백 석에 어둔 눈을 뜨단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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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낭자의 넋도 아니요, 열녀 춘향의 넋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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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 앞으가 우뚝 서서 두어 말만 허여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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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상봉가(중머리)임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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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방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