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명주 대륙항을 배가 반도를 떠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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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하늘 저배는 황해 달빛 부서지는 바다로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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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인당수 처잣치마바람에 슬쩍 숨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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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 가자 일엽편주야 반둥 항구에 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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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여인네들 서울 가자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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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명주 대륙항을 배가 반도를 떠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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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한 연안부두 저배는 장산곶 마루 북소리에도 깜짝놀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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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산둥반도 수평선 파도 넘어로 슬쩍 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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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 가자 일엽편주야 반둥 선착장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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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로 어딜가오 널 기다린다고 웃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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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어서 언제오나요 허 심난하게 웃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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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차며 서로 웃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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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명주 배를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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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