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배반/詩,김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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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낭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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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대는 날 원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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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그들에게 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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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발정 난 암고양이처럼 수도 없이 나를 원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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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욕정, 재만 남는 갈망이라는 것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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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원죄를 타고난 그대를 남들이 멸시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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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경멸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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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습성을 가여워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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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닫히지 않는 당신의 창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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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바람들만 들락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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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당신 침실 홍등의 의미도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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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잠을 자지 않고도 살아있는 그대는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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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당신의 방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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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거룩한 계보가 숨 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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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이 무너지고 새로운 신화가 창조될 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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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쪽배를 타고 먼바다를 가로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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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로 왔을 때 당신은 알 몸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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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내 나라도 당신의 독한 숙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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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들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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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신의 독으로 서서히 병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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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원망 따윈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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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나라나 당신의 나라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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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 피고 지는 한해살이 풀꽃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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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곳마다 황폐해지는 당신의 마성을 경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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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내 나라에 닻을 내리고 갈라진 땅을 맨발로 밟고 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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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까지 나는 당신을 귀한 손님으로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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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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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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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강가에 띄어둔 배를 타고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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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내가 기다리는 비옥한 땅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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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온 것처럼 그렇게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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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지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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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숙주로 그대의 술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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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라에서 내리지 않을 비를 기다리며 살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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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물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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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나라들을 먼발치로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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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반/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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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