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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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이정하 /낭송:이정하 /낭송: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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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영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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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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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가슴 설레였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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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사랑은 어디쯤 오고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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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슬픈 사랑의 종착역은 어디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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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 대합실 출구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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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질러 그대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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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대도 덩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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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을 부르며 나타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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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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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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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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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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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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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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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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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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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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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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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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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간직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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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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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약속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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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눈빛만 응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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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고 나면 잊어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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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루만 지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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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기다려지는 그대와의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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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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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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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라도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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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연락없이 갑자기 오실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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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좋은 날보다 비오는 날이 제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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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젖은 어깨, 그대의 지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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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게 해 주는 은사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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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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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소나기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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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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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몰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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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결코 피해갈 수 없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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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간이역 그리고 젖은 기적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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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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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지나가는 급행열차는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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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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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너머 그대와 닮은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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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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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처럼 더디게 오는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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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열차를 기다리는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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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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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송:이정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