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만큼이나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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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김 수길 낭송/설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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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슴푸레 한밤
| 작은 이슬 보이시고
| 말없이 돌아누우셨다
| 가슴의 흐느끼심에
| 붙들지 못하고 보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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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 싶었다
| 그러나
|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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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 벚꽃 내리는 봄이면
| 효도 관광 떠나실 채비
| 이방 저방 문턱이 닳고
| 장롱문 여닫는 소리
| 바쁜 바람을 일으키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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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립다
| 분 냄새 자욱하신
| 몸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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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거실
| 검은 소파 위에 걸린 까만 액자
| 예전의 자상하신 모습 그대로이신데
| 바보처럼 둘러봐도
| 숨으신 흔적 없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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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립다
| 맑은 시냇물처럼 낭랑하신
|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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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 비우신 자리
| 하늘만큼이나
|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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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만큼이나 그립다☞설연화
| | 낭송: 설연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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