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충신은 만조정이요 효자 열녀는 가가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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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형제 낙처자하니 붕우유신 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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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성주 모시고 태평성대를 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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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무량수각 집을 짓고 만수무강 현판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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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산 불로초를 여기 저기 심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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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당의 학발양친을 모시어다가 연년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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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송악산 내리는 안개 용수봉의 궂은비 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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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죽교 맑은 물에 원앙선을 띄워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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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만 월색을 좇아 완월장취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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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무궁화 옛 들걸에 광명의 새봄이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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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벋은 가지 줄기줄기 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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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풍우가 삼한들 피는 꽃을 어이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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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연없는 그 사랑을 잊어 무방 하련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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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정이 병이 되어 사르나니 간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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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뉘우친들 무삼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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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자님 심으신 남게 안연 증자로 물을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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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로 벋은 가지 맹자 꽃이 피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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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꽃 이름은 천추만대의 무궁화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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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울 밑에 벽오동 심어 봉황을 보랐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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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은 제 아니 오고 날아드나니 오작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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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야 저 오작 쫓아라 봉황이 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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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님을 믿을 것이냐 못 믿을 것은 님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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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만한 사시절도 전혀 믿지는 못하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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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남의 님 정이야 어이 진정으로 믿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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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운종용 풍종호라 용이 가는 데 구름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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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가는 데 바람이 가니 금일송군 나도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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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에 님 이별하고 주야상사로 잠 못 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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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알뜰살뜰 맺은 사랑 울며 불며 헤여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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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쓰린 가슴 어이 달래 진정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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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자고 청춘이 이로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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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파에 시달린 몸 산간을 의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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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방의 늦은 종 소리 이내 설움을 아뢰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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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라 다 떨쳐 버리고 염불공부나 하여 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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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균을 늘여 내어 길게 길게 노를 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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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장천 가는 해를 휘휘칭칭 잡아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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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당의 학발양친을 더디 늙게 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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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사랑도 거짓말이요 님이 날 위함도 또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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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와서 보인다 하니 그것도 역시 못 믿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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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같이 잠 못 이루면 꿈인들 어이 꿀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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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사랑도 하여 보고 실망 실연도 당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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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추야 긴긴 밤에 기다리기도 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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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고 아픈 가슴을 쥐고 울기도 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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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청산이 불로 하니 미록이 장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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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이 무궁하니 백구의 부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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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도 이 강산 풍경에 분별없이 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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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청류벽 사월천에 녹음방초 승회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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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주에 술을 싣고 벽파로 내려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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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상영욕이 꿈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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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가고 못 올 님이면 정이나 마저 가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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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가고 정만 남으니 정 둘 곳이 난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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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을 어디 두었다 님 오실 때에 풀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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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그윽한 산 비탈에 홀로 섯는 두견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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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위태타마는 자흥에 겨워 방실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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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 때마다 이리저리로 한들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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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백사청송 무한경에 해당화 붉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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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파상에 갈매기는 벗을 찾아 노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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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저 범선은 춘경을 좇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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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한평생 허덕이면서 남은 것이 그 무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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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소화락 엄벙덤벙 매양일 줄만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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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무정세월이 이내 청춘만 앗아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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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달같이 뚜렷한 님을 저 달과 같이 달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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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달이 그리던 정을 어느 달에나 풀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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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보고 긴 한숨 짓자니 저 달 지는 줄 몰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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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언덕에 들 국화는 서리 속에 애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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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휘는 절개라고 송죽만을 자랑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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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화초라한들 한뜻 지켜 피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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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백두산 떼 구름 지고 두만강상에 실안개 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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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지 눈이 올지 바람 불고 된 서리 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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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올지 사랑이 올지 가이(개)만 홀로 짖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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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창외삼경 세우시에 양인심사 양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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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이 미흡 하여 날이 장차 밝아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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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나삼을 부여잡고 후기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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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사의 해당화야 나비 옴을 괴로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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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움이 항상이며 청춘인들 매양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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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후에 낙화지며는 후회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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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백운간 옷을 떨고 강릉별개 들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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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포호색 이십리요 경개절승 경포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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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희야 배 자로(자주) 저라 달맞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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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님 그린 상사몽이 귀뚜라미 넋이 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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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야장 긴긴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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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날 잊고 깊히 든 잠을 슬피 울어 깨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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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내 한을 누구를 주고 누구의 한을 가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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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기나긴 밤을 한 속에서 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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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에 말 못 할 한이 더욱 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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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내가 술을 즐기어 먹나 광약인 줄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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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 먹은 마음 굽이 굽이 술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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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술이 아니면 마음 붙일 곳이 바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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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깊은 산 깊은 골에 밤이 들어 더 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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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소리 고쳐 놓고 벌레 소리 유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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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에 시흥에 겨워 잠 못 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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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백두산석 마두진이요 두만강수 음마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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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이십 미평국 이면 후세수칭 대장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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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글 지은이 남이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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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옥으로 함을 새겨 님도 들고 나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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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거북 자물쇠로 어슥비슥이 채워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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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천이 내 뜻을 받아 열쇠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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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명사십리 해당화는 망양정의 경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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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일지 꺾어 들고 평해풍광 희롱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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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청송 연층헌에 월송정이 상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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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십년을 경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