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한성 - 겨울 해변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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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서정윤♤사하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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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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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그 겨울의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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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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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찻집의 흩어진 음악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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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불리지 못하는 자신이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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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물보라로 날리길 더 원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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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겨울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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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나의 기억 한장을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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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소리지르며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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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닷물로 일렁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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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이 생명으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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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두어두던 나의 창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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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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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닷가에서 나의 모든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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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처럼 딱딱하게 얼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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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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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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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것으로부터 떼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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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쳐 달리는 하얀 물살 꽃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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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도 몸을 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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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조차 바다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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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그 겨울의 기억을 아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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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 내 속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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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파도가 되어 소리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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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엔 낯선 얼굴만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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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홀로서기겨울해변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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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한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