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겐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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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1000일째 되는 날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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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날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탁자 위엔 그녀가 뜬 스웨터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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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화기 너머로 그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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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 상황판단이 그렇게 안돼? 나 다른 여자랑 곧 약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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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게 하지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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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가슴에 그녀는 그의 배신에 몸을 떨었고, 평생을 증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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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겠다며 자포자기로, 3개월만에 결혼해서 예쁜 딸을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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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흘렀을까요, 남편의 사랑 속에 놀이터에서 딸을 그네에 태워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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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데, 저 멀리 휠체어에 앉아 있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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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무 일 없듯 딸을 데리고 집으로 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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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아이를 잡은 손이 떨려오면서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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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처럼 스치는 그와의 사랑과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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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 그녀는 습관처럼 딸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지만,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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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갈수가 없습니다. 초라한 그의 모습이 맘에 걸려서, 그의 무릎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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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울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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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오늘도 그녀는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이별의 말을 연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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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그를 위해, 마지막 사랑의 풍경을, 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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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Naration By 추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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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