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창: (아니리) 이렇듯 소리를 크게 질러 노리 사또 들으시고 깜짝 놀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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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또: (아니리) 얘 여봐라, 책실에서 무슨 소리가 그리 요란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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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인: (아니리) 쉬이, 아 도련님은 무슨 소리를 그리 크게 지르셨간디 사또께서 들으시고 급히 사설하여 올리라시니 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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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창: (아니리) 도련님이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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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령: (아니리) 딱한 일이로다. 다른 집 늙은이는 이롱증도 있더라만 우리집 노인네는 늙어 가실수록 귀가 점점 밝아지시니 예사 일 아니로다. 들어가서 여쭈되 니 거짓말 합해서 도련님이 장자편을 읽다 두개공이 새가 되어 남쪽으로 날아가는 양을 흥취로 소리가 높았다고 여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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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창: (아니리) 통인이 들어와 이렇듯 여쭈시니 사또 들으시고 대소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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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또: (아니리) 동생도이요 봉생봉이라 허허허… 하인물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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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창: (진양조) 퇴령 소리 길게 나니 도련님이 좋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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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령: (진양조) 이 애 방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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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자: (진양조) 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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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령: (진양조) 청사초롱에 불 밝혀 들어라. 춘향 집을 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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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창: (진양조) 방자를 앞세우고 춘향 집을 건너갈 적, 협로진간 너른 길은 운간월색을 희롱허고, 꽃 사이 푸른 버들, 경치도 장히 좋다. 춘향 집을 당도허니 좌편으 청송이요, 우편은 녹죽이라. 뜰 아래 섰는 반송은 광풍이 건듯 불면 노룡이 굼나난듯, 뜰 지키는 백두루미, 사람 자최 일어나서 나래를 땅에다 지르르르르르르르 끌며, 뚜루루루루 낄룩 징검 징검, 우난 소리 괴이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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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집 건너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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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