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창: (아니리) 좌기 초하신 후에 삼행수 문안 받고, 행수 군관 입례 받고, 육방 하인 현신 후에 도임상 물리치고, 자고 자고 나니 제 삼일이 되었구나, 호장이 기생 점고르 허랴 허고 영창 앞에 기안을 펼쳐 놓고 차례로 부르는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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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장: (진양조) 오던 날 기창 전으 연연옥골 설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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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창: (진양조) 설향이가 들어노다. 설향이라 허난 기생은 인물 가무가 명기로서 걸음을 걸어도 장단을 맞추어 아장아장 들어오더니, 예, 등대나오. 점고 받고 일어서더니 좌부진퇴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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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또: (아니리) 여보라. 이렇게 기생점고를 하다가는 몇날이 될줄 모르겠다. 한숨에 둘씩, 셋씩 불러 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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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창: (아니리) 호장이 멋이 있어 멋기있게 부르는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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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장: (중중몰이) 조운모우 양대선, 우선유지 춘홍이! 예! 등대허였소. 사군불견 반월이, 독좌유황의 금향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남남지상으 봄바람에 힐지항지 비연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위성조우읍경진으 객사청청 유색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진주 명주 자랑 마라, 제일 보배 산호주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단산 오동으 그늘 속으 문황이루든 채봉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팔월부용군자련 만당 추수으 연하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설행이 천사만사 금선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육각 삼현을 떡콩 치니 장삼 소매를 떠들어매고 저정거리든 벽도가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주홍 당사 벌매듭 차고 나니 금랑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이산 명옥이 저산 명옥이 양명옥이 다 들어왔느냐! 예, 등대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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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점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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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