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창: (중몰이) 사정이는 춘향을 업고, 향단이는 칼머리 들고, 여러 기생 뒤를 따러 옥으로 내겨갈적으 춘향모 기가 막혀, 통곡으로 우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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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모: (중몰이) 원수로다. 원수로다, 존비귀천 원수로구나. 니가 만일 죽게 되면, 칠십당년 늙은 몸을 뉘게 의탁헌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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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창: (중몰이) 이렁저렁 길을 걸어 옥문거리를 당도허니 사정이 춘향을 옥에 넣고 옥쇠를 철컥 채워 노니 십오야 둥근달이 떼구름 속으 잠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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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창: (창) 그때여 춘향모, 향단에게 붙들리어 하릴없이 집으로 돌아오고 춘향만 옥중에 홀로 앉어 장탄으로 울음을 울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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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세마치) 옥방이 험탄 말을 말로만 들었더니 험굿고 무서워라. 비단 보료 어데 두고 헌공석이 웬일이며 원앙금침 어데 두고 짚토매가 웬일인고? 천지야 생겨 사람나고 사람 생겨 글자 낼 제, 뜻 정자 이별 별자, 어짜하야 내셨던고? 이 두 글자 내든 사람 날과 백년 원수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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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옥에 갇혀 탄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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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