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날 옛날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엔 늘 푸른 동산이 하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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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엔 오동나무 한 그루하고 같이 놀던 소녀 하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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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면 손바닥 재어보며 함께 웃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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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그 애 이름 서로 서로 온통 나무에 이름 새겨 넣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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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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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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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늘이 유난히도 맑던 어느날 늘처럼 그녀의 얼굴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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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 새겨 넣은 오동나무에 그녀 모습 담아보고 싶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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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때는 동그란 그녀입하고 가늘고 기다란 목도 만들고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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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쑥한 허리를 똑같이 만들었을 땐 정말 정말 너무 너무 기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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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랑스런 그모습은 만들었는데 다정한 그목소리는 어이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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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줌 잡아 불어 넣을까 냇물소리를 떠다 넣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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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슴 온통 채워버린 목소리 때문에 몇무릎 몇손이나 모아졌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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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움에 몇밤이나 울다가 잠들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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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느날 그녀 목소리에 깨어나 보니 내가 만든 오동나무 소녀 가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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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지 하나 둘 여섯줄기나 흐르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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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소녀의 마음 뺏기어 가엾은 나의 소녀는 잊혀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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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늘 푸른동산을 떠나 하늘의 은하수가 되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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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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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창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