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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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력이 다해 시들어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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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애처로이 남겨진 잎사귀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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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처연한 빛을 잃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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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귓가를 속삭이는 쓸쓸한 가을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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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을 달리는 차가운 빗줄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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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달 그림자 등에 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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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기다림을 깨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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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밟고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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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내 어깨를 짓누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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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연약한 꿈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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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분노와 슬픔은 혼란 속에 어지럽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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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에 가리어진 울음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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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존재를 일깨어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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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거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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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날개를 씻기어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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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내 입술에 머무는 거친 숨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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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어지게 침을 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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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쌓이고 쌓여 당신을 침식시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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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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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노래를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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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기지개 펴는 내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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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싹을 틔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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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일장생전(七月七日長生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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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반무인화어시(夜半無人和語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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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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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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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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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선선무절기(次恨線線無絶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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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장생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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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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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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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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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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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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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내 구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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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로 네 눈을 가려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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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거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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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날개를 씻기어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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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내 입술에 머무는 거친 숨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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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어지게 침을 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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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당신을 헤아리며 치를 떨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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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두 다리를 내게 바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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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쓰여진 내 슬픈 일기장에 나를 머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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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나쁜 피로 지울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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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허우적거림과 자비를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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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진정 꿈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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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 속에 품은 칼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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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 가슴에 묻어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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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날 수 없는 이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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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끝은 어디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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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rd Unable to Fly (비익조-比翼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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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