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의 눈동자가 빛을 발하며
| 온몸 구석구석을 밝혀주는 그곳에서
| 나는 실오리 하나 걸치지 못한 채
| 십자가 모양의 수술대 위에 묶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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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한마리의 약하고 어린 짐승
| 앙상한 두디리론 반항조차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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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왜 날 사랑하나
| 이렇게 보잘것 하나없는 나를
| 왜 왜 날 용서하나
| 그토록 한없이 약해빠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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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속에서 들려 오는 망치질 소리
| 나의 왼발 깊숙히 박힌 녹슨 세개의 못
|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 검먹은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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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왜 날 사랑하나
| 이렇게 보잘것 하나없는 나를
| 왜 왜 날 용서하나
| 그토록 한없이 약해빠진 나를
| 왜 왜 날 사랑하나
| 이렇게 한없이 이기적인 나를
| 왜 왜 날 용서하나
| 그토고 끝없이 죄에빠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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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왼발
| | 델리스파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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