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냘프게 맺힌 그녀의 눈물을 훔쳐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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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말야. 지금 너보다 내가 더 울고 싶은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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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내 목 위에 서럽게 떨어지는 침을 아프게 삼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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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나 홧김에 그녀를 절벽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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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몰고 싶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잠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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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너의 한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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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내 가슴 안을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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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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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도 없이 너에게 차갑게 대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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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우습게 느껴져. 기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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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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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걷던 길을 우리 계속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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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당신 눈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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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하늘을 담은 가슴이라도 가진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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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널 토닥이다가 또 금방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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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손가락을 활짝 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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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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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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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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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일 있냐고 묻는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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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내가 겪는 어려움을 끌어내기엔 뭔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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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들어주겠다는 니가 고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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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일부로 고민을 꺼낸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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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말을 넌 이해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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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냐면은, 난 여태 내면을 한번 재대로 꺼내본 적 없단 말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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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이해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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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지금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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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겠지만. 정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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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스스로 들춰 본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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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뭘까 실은 나도 무척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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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손가락을 활짝 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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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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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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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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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난 '감정의 안테나' 따위 꺾어버리라 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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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 태어나서 무슨 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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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태연함을 유지하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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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대여, 난 이제껏 마음을 잠그기만 많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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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눈물 흘리는 법을 잊은 사람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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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널 토닥이려고 애쓰던 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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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날 위해서도 활짝 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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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다시 한번 내게 물어봐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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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 때문에 바쁘니까 나중에 설명하겠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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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난 내 감정은 갈수록 바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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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아래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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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꺼내보는 일은 이제껏 해본 기억에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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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여태 보이지 않던 내 몸의 흉터를 만져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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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음을 지켜. 이제 나와 깍지 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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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깍지 껴 나와 깍지 껴 나와 깍지 껴 나와 깍지 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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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손가락을 활짝 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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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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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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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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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깍지 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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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비(Kebe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