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내리는 4월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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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봄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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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겨울같이 차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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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때문에 목은 따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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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조금은 어질어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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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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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와 Kebee Jerr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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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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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실 A에 모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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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이렇게 그들이 늦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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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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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몸도 않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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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왔는데 혼 좀 내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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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약속을 잊은 건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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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혼자 이러고 있으니까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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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 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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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섰는데 비가 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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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빗방울이 내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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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간지럽힌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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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히 길에 늘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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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를 두고 가긴 영 싫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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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잖아 내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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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인 사람인가를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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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황사만이 가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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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하던 거리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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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뿌리는 흙비를 맞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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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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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통이 충분히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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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힘차게 분무기를 움켜쥐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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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듯 순수한 수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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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하는 가로수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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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지만 참으로 흡족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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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 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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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집이 물에 완전히 잠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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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지금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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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볼 수 있으면 틀어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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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거기 나오는거 우리 큰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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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엄마 V 해요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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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확인해서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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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지금 우리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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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덮어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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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무리해서 그리로 가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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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봐도 구린 짓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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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음 술이나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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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못한 얘기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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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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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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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진짜 약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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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근데 큰일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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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의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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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태풍이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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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리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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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비가 온 적은 없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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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1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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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넨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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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ainy Day (With. Jerry, K & Ke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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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Quiet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