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금＠간이역에서 시를 부치던 날
| 시:김동환♤낭송:이상금
| (((사하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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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둥이 노란 국화꽃 가을비에 젖어서
| 신호수도 없는 간이역에서 떨고 있습니다
| 아무도 보아주고 찾아주지 않았던 내밀한
| 언어들은 기차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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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아침 강뚝 의 물보라처럼 피어오르고
|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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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나는 당신을 향해 긴 글을 쓰고
| 싶었습니다
| 이제 사랑했던 당신과 간이역 귀퉁이곁에
| 종이커피를 마시며 살아온 세월동안
| 한마디조차 하지 못했던 단어는
| 그대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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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달이 질때마다 아와 서성이던 당신에게
| 귀멀어 전하지 못한 가슴시린 편린들은
| 이미 사랑해 버렸다고 오늘에사 말 하렵니다
| 눈물이 났습니다
| 비닐같은 망막의 낱말들이
| 보내는 당신옆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 자꾸만 물들이며 철로에 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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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했던 당신 참으로 사랑했던 당신,
| 늦가을 강뚝에서 안개가 풀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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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귓가에 도착한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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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도록 또 사랑할수 밖엔 없습니다
| 고장난 벽시계에서 울리는 억지의 종소리도
| 신음하는 그대들을 위한 언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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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에서 시를 부치던 날/이상금
| | 이상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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