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이 교실 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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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지게 만들려했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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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는 소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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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떠난 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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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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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도시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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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꺼내 먹다 흘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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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국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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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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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그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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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코끼리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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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단 끝에서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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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 키는 작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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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눈을 피해서는 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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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보니까는 꽤나 뒤에 앉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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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다고 무슨 양아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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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시덥잖은 놈은 아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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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지 공분 안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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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학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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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치고 나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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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 것들이 싫었어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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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모르는 이 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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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공부들만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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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런 것들 딱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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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놈들만 주위에 모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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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슨 학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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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을 키우는 장소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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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연습장을 낙서로 채워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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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로 산 CD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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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엔 칼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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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우리 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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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빨리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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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떠나고만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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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웃질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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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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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자 마지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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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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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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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잊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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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시절의 끝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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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뭐가 있나 알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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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애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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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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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 보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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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무표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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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림 뿐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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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자유를 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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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태 눈이 먼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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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도 안 잡으려 뻗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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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강을 넘나드는 마법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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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 이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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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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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날 잡아줘 날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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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갈라져버린 경계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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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 시간을 막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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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날 잡아줘 날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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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갈라져버린 경계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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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 시간을 막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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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시 쭉 한 바퀴 돌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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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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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전히 꽉 찬 서랍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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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새긴 코끼리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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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와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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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이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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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다시 돌아오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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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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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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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다신 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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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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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또 새로운 여행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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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널 잊을 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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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자 마지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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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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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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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잊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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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이 교실 안을 멋들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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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려했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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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는 소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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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떠난 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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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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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도시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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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꺼내먹다 흘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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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국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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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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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그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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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코끼리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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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자 마지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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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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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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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잊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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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자 마지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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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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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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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잊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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