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 임신했어요★염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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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염괴◈낭송: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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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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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을 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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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걷는데 누가 가랑잎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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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를 돌돌 말아 오롯이 뉘어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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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지치면 요기나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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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요한 길 쓸쓸하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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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 깨물어 심심해하지 말라고 그랬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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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게 고마운 꿈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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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아랫배가 씰룩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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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 혹이 하나 생겼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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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힘들어도 참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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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만의 그리움이 잉태됐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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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달쯤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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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사랑과 만일 그 숲길에서 다시 마주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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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리움 한 웅쿰 낳은 것 자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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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태몽을 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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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잼잼잼, 곤지곤지는 너무 성급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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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대 닮은 영혼 하나 낳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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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 임신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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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임신했어요/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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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