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숲에 붉은 입술이
| 詩 양현주 / 낭송 이재영
| (((사하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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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숲에 들면
| 참았던 말들이 쏟아진다
| 저 붉은 입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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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도 파도 소리에 귀가 젖은
| 노란 암꽃술이 먼 하늘 바라본다
| 중심에 별을 품고 혼자 붉어서 서러운 밤,
| 눈뜬 채 져버린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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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 마음 열어 보였다면
| 스스로 목을 치지 않았으련만
| 천년만년 동백나무 우듬지에 집 짓고
| 눈먼 사랑, 나눌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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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바람도 따습고
| 산과 하늘도 살을 섞어 봄을 낳았는데
| 바닥으로 뛰어내린 저 여인,
| 활활, 타던 몸이 식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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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를 기다렸나, 차마 눈감지 못하고
| 끝내 말 한 마디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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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숲에 붉은 입술이/이재영
| | 이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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