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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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엄마가 없는 어린 꼬마 백구가 너무 가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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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아빠가 되어주고 싶었어 그 언제까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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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 맘을 너는 알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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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로 폴짝 뛰어다니며 이른 아침에 잠이 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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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서 동그란 눈으로 날 바라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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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이야 서울 사는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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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아빠를 졸라 백구까지 안고서 서울로 올라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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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그 사람들 속에 아빠의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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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백구의 끈을 놓쳐서 낯선 곳에서 너를 잃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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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꼬마 백구 귀여운 나의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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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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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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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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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구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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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올 때까지 정말 많이 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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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는 거니 우리 백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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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난 너무 생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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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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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씩이나 뒤를 돌아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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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아침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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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는 마당에 물끄러미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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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생각이 날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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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를 쫓아 풀밭 길로 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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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 네가 있을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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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개구쟁이 나의 백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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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퍼붓는 밤이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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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붕 밑에라도 피해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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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꼬마 백구 귀여운 나의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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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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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집 조그만 지붕에 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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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너머로 해와 달은 저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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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고 지면서 쓸쓸해진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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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계절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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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가 좋아하던 그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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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소복소복 내려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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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키보다 한 뼘 작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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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열고 밖을 나서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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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꼬마 백구 귀여운 나의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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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깜짝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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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백구가 동구밖 저 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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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달려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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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매진 두 발로 숨을 헐떡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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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찾아 헤맨 거니 백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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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나는 너를 알아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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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로 널 안은 내 눈에선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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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의 하얀 얼굴 위로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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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꼬마 백구 귀여운 나의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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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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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