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봐라 토끼를 잡어다가 대령하라, 정신없게 서너바퀴 내동댕이를 쳐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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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기가 막혀 두 귀를 쫑긋이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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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번쩍 뜨고 쪼그려 앉았을 적에 용왕이 토끼를 가만히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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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그 놈 뱃 속에 간 많이 들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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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봐라, 급하니 토끼배를 착 갈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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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빼서 더운 김에 소금 찍어 가져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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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부를 내렸거든 바로바로 간을 내어서 소금 찍어 먹었으면 아무탈이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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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이 토끼를 가만히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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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그놈 참 묘하게 생겼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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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야 내 말을 들어보아라, 토끼야 내 말을 들어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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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병이 나서 의원에게 물어보니 네 간이 으뜸 약이라 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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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신하 별주부를 세상에 내보내어 너를 데려왔으니 그리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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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죽은 후에라도 제사는 꼭 지낼테니, 죽는다 한을 품지 말거라.” 으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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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그제서야 제 죽는걸 알아차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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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를 살펴보니 빠져나갈 구멍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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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두 눈을 깜빡 깜빡 하더니 꾀 하나를 얼른 생각해내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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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없이 배를 내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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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 배를 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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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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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마지막 죽는 마당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터인즉...“(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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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말이나 실컷 한 번 하고 죽어라.” (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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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봤자 아무도 믿지 않을 터이니 시간낭비 하지말고 어서 배나 따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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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이놈, 어서 말을 하여라. 어허 이놈, 어서 말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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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라고 다그치니 모두 말을 하리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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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이놈, 뜸 들이지 말어라. 어허 이놈, 어서 말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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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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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 배를 갈라서 간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소.”(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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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뱃속에 간이 들어있지 않구려.” (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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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뱃속을 갈라서 아무것도 없으면 제 목숨만 끊어지고 간도 얻지 못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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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이놈, 당치 않은 말이로다. 어허 이놈, 당치 않은 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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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없으면 어찌 이리 살아돌아 다니느냐. 간교한 그 거짓말로 나를 능멸하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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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이놈, 당치 않은 말이로다. 어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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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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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 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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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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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병자들이 제 간 달라고 졸라대니, 보름날에 간을 빼어 몰래몰래 숨겨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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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일이 있어 여기저기 다니다가 우연히 별주부를 만나서 여기까지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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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이 토끼를 가만히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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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그 거짓말을 믿으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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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 말을 못 믿는다면, 제 배를 갈라서 확인해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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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쉬운 건 용왕님이 병중인걸 미리미리 알았더라면 하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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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별주부야. 어째서 그 사실을 미리미리 알려주지 않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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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살려 주신다면, 제 집으로 돌아가서 제 간을 가져다가 용왕님께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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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거짓말이 너무 그럴싸해보여서 용왕도 신하들도 모두 속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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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용왕은 토끼에게 부탁을 하여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간을 가져 오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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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좋아서 속으로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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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제 살았구나! 아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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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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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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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토끼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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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끼 (코러스 - 이예림, 손자영, 이지수, 심문성, 김경서, 박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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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