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시간이 흐른다는게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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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상처가 쉬 아물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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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끔 우리는 행복이라는 희귀한 시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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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시간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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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간은 사람을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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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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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은 시간과 함께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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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드러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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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변해버릴 사랑이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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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또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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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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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덧없음을 견디게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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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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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시간도 지나고 나면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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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기억을 만들어 가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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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행복한 기억을 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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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그 바램을 무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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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고요한 물과도 같이 지루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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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문이라도 일라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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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을 그리워하며 그 변화에 허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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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과 불행은 늘 시간속에 매복하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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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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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너무나 약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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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장난감처럼 망가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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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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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돌아보면 허무하다고 생각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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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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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고 기뻐하고 애닳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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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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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으로 채워진 시간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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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시간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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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행복의 시간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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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수많은 시간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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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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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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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격렬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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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끔은 지루해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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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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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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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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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없이 행복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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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가 내 시간의 끝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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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를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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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nding (Narration, 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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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