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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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 읽어보듯
| 이곳 세상은 분명히 아름다운 곳
| 나무도 태양도 바다, 별, 달도 아름다워라
|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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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 꽃이 지는 어느 봄날
| 남자의 척추뼈가 분리가 됐네
| 남자는 그 날부터 산소 대신에
| 한숨을 마시며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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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한 장마 끝난
| 어느 여름날 남자의 아들놈이 차사고 났네
| 남자는 그날부터 한숨 대신에
| 소주를 마시며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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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처럼 이세상은 아름다운데
| 왜 많은 사람들은 이래야 하나
| 그래서 오늘 나는 아직
| 여전히 이처럼 빈둥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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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잎 맥을 잃은 어느 가을날
| 남자의 마누라가 집을 나갔네
| 남자는 그날부터
| 소주 대신에 침묵을 마시며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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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발이 창을 깨는
| 어는 겨울날 남자의 집구석이 잿더미 됐네
| 남자는 그날저녁 휘청거리다
| 염산을 들이마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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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처럼 이세상은 아름다운데
| 왜 많은 사람들은 이래야 하나
| 그래서 오늘 나는 아직 여전히
| 이처럼 빈둥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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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혼란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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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이야기
| | 장영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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