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은 오후 늦게 일어나
| 기지개를 펴고
| 거울 속 얼굴 바라보다가
| 외출 준비를 하고
| 지하철 붐비는 사람 모두 어딘가로
| 심각하게 가고
| 나 또한 그런 표정이겠지
| 슬며시 웃어보아요
| 한 시간 되지도 않는 거리에
| 같은 하늘을 보는
| 등을 맞대고 반대로 걷고있는
| 파스텔 네 모습
| 감은 눈을 다시 떠보면
| 만져질 것 같은 네 모습에
| 애써서 감췄던 마음만
| 촉촉히 물들어 가는데
| 한 바퀼 돌면 다시 만날까
|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 네 걸음 멀리서 지키네
| 돌아보면 보일 곳에서
| 필름 산지는 몇달이 지났고
| 카메라엔 먼지만
| 구겨진 무료 커피쿠폰들과
| 왠지 남아도는 시간
| 변한건 없다고 믿었었는데
| 조금씩 드러나는
| 너와의 추억과 좋았던 시간
| 싸웠던 흔적조차
| 감은 눈을 다시 떠보면
| 만져질 것 같은 네 모습에
| 애써서 감췄던 마음만
| 촉촉히 물들어 가는데
| 한 바퀼 돌면 다시 만날까
|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 네 걸음 멀리서 지키네
| 돌아보면 보일 곳에서
| 미뤘던 말들과 아꼈던 말
| 더 많이 해줄거라
| 다짐을 하고 또 해봐도 넌
| 들리지 않는 곳에
| 감은 눈을 다시 떠보면
| 만져질 것 같은 네 모습에
| 애써서 감췄던 마음만
| 촉촉히 물들어 가는데
| 한 바퀼 돌면 다시 만날까
|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 네 걸음 멀리서 지키네
| 돌아보면 보일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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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텔 네 모습
| | Gentleman Micha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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