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난생 처음 여자가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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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나에게 꽃을 안겨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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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같은 여자가 되었다고 너무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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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는 사람을 조금은 알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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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남자 친구에게 전화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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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빨리 받으라고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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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이유없이 화를 내시며 밖으로 나가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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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는 아버지가 정말 미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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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나는 시집을 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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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왠지 나를 바라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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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경사났다면서 너무나 좋아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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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는 철이 없이 웃고만 서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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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마치가 울리고 식장에 들어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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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꼭 아버지가 가늘게 떨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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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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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픔 아버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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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같이 주저앉아 울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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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나는 쉬흔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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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벌써 시집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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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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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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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엄마 마음 조금은 알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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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바라보는 나는 딸아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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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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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작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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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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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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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행복이란 바로 이런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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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령-내가 난생 처음 여자가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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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