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색깔 무지개가 있던
| 아주 먼 옛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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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도 두 개 해도 두 개
| 반짝이는 별도 없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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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한 어느 봄날에
| 코가 길던 독수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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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 달린 코끼리를 찾아와서
| 부탁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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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고 싶은데 나는 날개가 없어
| 멋진 그 날개를 딱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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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빌려주렴 오오
| 맘 착한 코끼린 날개 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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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매일 기다렸어
| 하지만 해가 다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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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린 나타나질 않아
| 불쌍한 우리의 슬픈 코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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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이후로 그랬어
| 독수리가 주고갔던 그 코가 손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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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녈 만날 때도
| 아낌없이 다 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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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했던 내 사랑을 그녀가 가져갔어
| 불쌍한 우리의 슬픈 코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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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이후로 그랬어
| 그 여자가 주고간 건 동화책 한 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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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
| | 코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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