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뛰쳐나와 밤거리를 헤메도는 소녀에겐 더이상의 순수함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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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선 공부해라 집에오면 학원가라 마치 숨통을 조르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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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에 네온사인은 현란하게 비추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술에 취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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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현실앞에 겁을 먹은 소녀의 되돌릴수 없는 모진 추락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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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외진 골목 남자들이 다가와 소녀의 처녀성을 무참하게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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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갈기 찢어지며 벗겨지며 드러나는 열여섯살 소녀의 때묻지 않은 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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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이성을 잃은 미친듯이 달려드는 그 자식들에게 눌려 더러운 계집이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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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주섬 주워입는 찢어진 옷가지는 소녀앞에 다가오는 거친 미래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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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없는 소녀의 주머니속에는 동전 몇개만이 남아 배고픔은 더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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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못해 소녀가 주워들은 신문엔 잠자리를 제공하는 유흥업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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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몰려버린 어린 가슴속엔 오직 그 길만이 살 수 있는 길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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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오백만원 앞에 그 소녀는 팔려가 붉은 네온밑에 신음소릴 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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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부모님이 기다리시는데 어이하나 어린영혼 돌아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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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선 친구들이 너를 부르는데 어이하나 너의 몸은 노리개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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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게 짖누르는 너의 현실보다 더 무겁게 올라타는 남자들의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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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에 터져나온 너의 눈물보다 더 빠르게 흘러내린 남자들의 정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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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늘에 계신 님아 나를 제발 도와주오 수렁속에 빠져버린 나의 어린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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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한번만 용서해요 제발 나를 꺼내주오 미친듯한 개들에게 짓밟히는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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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보고싶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목이 메인 그리움은 내 손목을 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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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용서해요 정말 많이 사랑해요 먼저 가는 어린 딸을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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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마지막으로 눈을 떴을때 내 눈앞에 하얀옷의 간호사들이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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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은 힘을 잃어 나를 포기하며 내 손목은 맥이 빠져 침대밑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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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을 덮고 있던 피로 물든 옷은 아주 하얀 새옷으로 다시 입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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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살 무참히도 추락했던 날들도 죽은 나와 모두 함께 사라져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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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늘에 계신 님아 나를 제발 도와주오 수렁속에 빠져버린 나의 어린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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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한번만 용서해요 제발 나를 꺼내주오 미친듯한 개들에게 짓밟히는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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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보고싶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목이 메인 그리움은 내 손목을 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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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용서해요 정말 많이 사랑해요 먼저 가는 어린 딸을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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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늘에 계신 님아 이제 나는 떠나가요 어둠속에 지쳐버린 어린 삶을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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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죄는 죽음으로 대신해 피에 젖어 식어버린 나의 시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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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미안해요 하지만 사랑해요 이제서야 그 사랑을 알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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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용서해요 정말 많이 사랑해요 먼저 가는 어린 딸을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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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의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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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