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 시-박금숙/낭송-전향미
| (((사하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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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기차를 타고
| 그대에게 갑니다
| 굳이 반겨주지 않아도
| 그대 등 뒤에 비춰진
| 햇살 한 자락
| 볼 수 있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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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같고 강물 같은 그대
| 말없이 멀어졌던 들녘에는
| 희뿌연 안개가
| 어젯밤 뒤척이던
| 빗장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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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겹겹이 쌓인 산 따라
| 세월만큼 자란 나무들,
| 이제 보내지 못해
| 무수히 매달고 있던 편지들을
| 곱게 물들여 어디론가
| 전송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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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일 듯 말 듯
| 기차가 달리는 속도만큼
| 비켜난 철로 밖으로
| 들꽃처럼 피고 지던 그리움이
| 한 움큼씩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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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 돌아올 즈음이면
| 저 안개 속에 숨어있는
| 알 수 없는 풍경들도
| 그리움 몇 조각 덜어낸
| 밝고 투명한 길을 열어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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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에게 가는 길
| | 나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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