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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ion) 1996년 초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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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녈 만나기 위해 버지니아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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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반가운 미소대신 눈물을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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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헤어질 때의 강한 모습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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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지쳐 있는 여린 모습으로 내게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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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못할 사랑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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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원하는 대로 보낼 수밖에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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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던 그 많은 얘기들을 내 안에 묻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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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를 뒤로 나의 사랑도 함께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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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했던 한 때 기억도 추억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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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도 없는 내 생에 상처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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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진 너의 향기도 행복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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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킬 수도 없는 시간에 빠져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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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은 만큼 아파하며 허문 마음 치유해도 끝도 없이 시린 눈물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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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봐도 대답 없는 익숙해진 한숨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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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의 고백들은 거짓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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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버티려해도 움츠려드는 나의 자신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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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려고 해도 무엇 하나 할 수도 없는 나를 위로할 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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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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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