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羅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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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함 묻어나는 흙구정물 가득한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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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기 좋아한 너의 늪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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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 곳은 어디메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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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바라본 뒤 비웃는 먹구름의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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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들었는가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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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물지 않은 살모사 이리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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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인즉 주위를 한번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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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뱃속에서 용의 승천 꿈을 꾸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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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목놓아 울어 너의 봄을 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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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기어이 지나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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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이 벗어나지 못한 실질적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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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는지 또 다른 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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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퍽질퍽대는 이곳을 떠나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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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양을 찾아서 내가 올라타는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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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들려오는 이방인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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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넘어 어딘가에 태양 그릴 화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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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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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안에 넣고다니던 사진도 색이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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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여름으로, 여름은 겨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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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눈이 내릴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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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산보다 크다던 나의 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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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눈에 덮혀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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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만 열고 뻗은 팔에 종이 비행기가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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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닿는 곳마다 추락이 두려운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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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숲속에는 여름같은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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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 벼린 소린 하나 깊게 내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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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절 MC M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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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속으로 깊이 침전된 마음을 찾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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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 서서 마지못해 웃음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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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이걸로는 막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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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밤은 죽음보다 깊이 쌓인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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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파인 몸에 술을 부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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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펴고 바닥에 누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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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남을 것 같은 추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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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밤의 공기처럼 그를 감싸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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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가의 비석같이 그는 살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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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버스 창가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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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지워보려고 했던 그를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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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여 기억해 내지는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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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여전히 여기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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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못할 어떤 이유를 계속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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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수취인 불명의 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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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사실 수치인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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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일 다시 보낼 마음만은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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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운명의 장난은 그만의 추억의 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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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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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절 羅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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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같은 희망 하나를 안고 까마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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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에 안주하네 고마워라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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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너를 그릴 수는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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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가진 오기, 계속해서 끊임없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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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짧디짧은 시간내어 너의 얼굴을 비춰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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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마움에 여기 맑은 물을 벗어날 수 없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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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원하지, 동아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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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다시 찾아오는 먹구름의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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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위를 걷는 헛걸음한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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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탑을 나갈 수가 있음에도 다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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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양 아래 금빛 동아줄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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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알 수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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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된 꼬리달린 개구리, 연변에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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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나 살고있을 1000년 묵은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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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계속 되어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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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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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절 MC M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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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사진 한 장을 손에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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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찾아 온 도시를 헤매어 돌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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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풀잎에도 드는 낮은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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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모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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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잊었던 따뜻함을 가득 쥐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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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기가 드는 내 손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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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의미들을 쏟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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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이나 의지 따위는 찾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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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엄지만이 살아남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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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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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기억할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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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살던 집을 떠나 헤맨 작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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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다시 만날 요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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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행을 쫓아 의미없는 고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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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하던 수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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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도시도 망각의 우물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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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을 찾는 자에게 길을 비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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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던 당신의 의미가 다시 펼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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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집배원이 전할 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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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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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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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