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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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석정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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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蘭)이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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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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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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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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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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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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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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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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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짐승처럼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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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같이 말없이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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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같이 말없이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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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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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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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향하고 구름이 자꾸만 놓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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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산호와 흰 대리석 층층계를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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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리처럼 떠다니는 청자기 빛 섬을 어루만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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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심장 같이 자지러지게 흩날리는 느티나무 잎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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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의 머리칼에 매달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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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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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느티나무 아래에 말없이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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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바라다보는 순하디 순한 작은 짐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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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짐승 (시인: 신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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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강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