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학교 때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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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에 몇몇이 볼펜 훔치러 가기로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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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신난다 짜릿하다 라는 이유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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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멋진 볼펜도 생기고 드디어 대형 서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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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용품 코너 앞에 우린 눈에 날이 선체 행동 개시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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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하는 쾌감이 아주 그만 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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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있는 그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엎질러진 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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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 놈이 경비한테 딱 걸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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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오 마이 갓~ 이란 표현 조차 모를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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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뽀리고 있던 내 어깨 전방 1m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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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이 경비에게 잡혀 끌려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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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 속 죄수가 사형 선고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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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대로 끌려가는 듯 한 이미지로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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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표정은 모든 것을 포기 한 듯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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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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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 해 보면 그 어린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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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눈빛이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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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 보게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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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군 나름대로 집이 어려워 보이진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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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짐작 하건 데 분명히 가정에 문제가 있던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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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다고 집구석이 다 잘 돌아가는 건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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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 애비가 전쟁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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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간에 커뮤니케이션 단절이던가 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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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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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라도 한 듯 건물에서 빠져 나와 한 마디 말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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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집으로 유유히 흩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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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학교에서 일어날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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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in the day. I was a tee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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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 햇살은 나에게 왜 이리도 무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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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지 않는다면 난 어둠에 계속 숨어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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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릴 줄 만 알았지 이럴 줄은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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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 에선가 아이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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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이 어제 뽀리까다 걸렸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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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로 넘겨졌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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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찰이랑 같이 등교할 거 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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좃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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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줄 타들어가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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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식은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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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뼛 선 닭살은 좃 됐음을 예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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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을 들어서는 빽차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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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의 센서 작동~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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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건 빛 퍼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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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키 번쩍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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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벌어질 끔찍한 일들이 머릿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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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눈 앞에 번쩍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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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에 동참했던 자식들은 슬금슬금 서로 눈치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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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벌 것 졸라 후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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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공포와 초조함에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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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을 추려내는 상담시간 피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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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완전히 말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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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혹시라도 니 절친한 친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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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훔치러 간다 그러면 절대로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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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친구 따라 강남 가지 말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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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훔치러 갈 계획 짜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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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그만 둬 순간의 쾌감을 쫓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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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현실은 아주 엉망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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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때 그러지만 않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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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러고 살진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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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하지 말고 지금 마음 고쳐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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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싶은 일은 과감하게 관둬 뿌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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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싶은 일은 과감하게 뿌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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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in the day. I was a tee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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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멋진 미래를 꿈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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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정 ,안정된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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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차 ,돈, 여자, 명예, 사회적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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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러면 청소년기를 잘 보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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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 가고 될 성 부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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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부터 알아본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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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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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인생 여정에 시작인 청소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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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반을 차지 할 만큼 중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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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영향력을 미치지(미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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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더러워도 그러려니 살지만 너희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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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아름답게 자랄 권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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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보아 온 것들 보다 겪어 온 것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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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아직 더 많은 셀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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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아름다움이 숨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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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기쁨은 오히려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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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곳에 숨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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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in the day I was a tee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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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국민학교 소풍 때 하는 보물찾기 놀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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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소풍 때 하는 보물찾기 놀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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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in the day I was a tee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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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회 (Cutz. Fr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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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동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