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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으시기 한량없는 원님께 아뢰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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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발칙하기 짝없는 쌍놈들을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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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씨성을 가진 두형제 웬 헛소리를 자꾸만 씨부려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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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껄임이 마치, 곶감같이 달콤해서 도처의 쌍놈들을 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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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들 침 튀는 데마다 사람 떼가 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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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선 원님을 원망하는 개들이 짖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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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들을 대체 어쩔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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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 장단이 있어야 할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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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면 황새나리 다녀가고 달이 뜨면 두꺼비님 울어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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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산골마을 배씨형제 마당놀이 한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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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가 읊어대는 한탄의 곡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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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숨소리를 풀어주는 한편의 춤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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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님들의 기똥찬 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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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질펀하게 놀아본 분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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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에도 무너지지 않는 벽 신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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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님 속은 너무 더러워 미천한 천민들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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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지난 2006년도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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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분들 속은 더러워 가진 거 없는 서민들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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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 보소 보소 성님 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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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개팔자 같은 하늘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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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을의 원님이 새로 오셨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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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벼룩간도 다 빼먹는 날강도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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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야 그뿐이겠냐 큰일이 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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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자 김가네,땅부자 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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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그리 다 모두가 별안간에 불한당에 당한 듯 쪽박만 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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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세상이 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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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산골이 밤새 떠나가 버릴만큼 시끄런 풍악소리 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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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잡귀들을 모아 귀를 쫑긋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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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님 퍼마시며 코고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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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에도 무너지지 않는 벽 신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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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님 속은 너무 더러워 미천한 천민들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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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지난 2006년도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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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분들 속은 더러워 가진 거 없는 서민들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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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야 예 형님 궁궐에 흐르는 황금연못에 특별한 오리들이 산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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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모다요이 바로 탐관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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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것들을 모아다가 유황불에다 담가놓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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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성님요 오아 아우야 그 연못에 떠다니던 배이름은 들었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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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모간디? 아따 그게 간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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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리 옆에 찰싹 붙어있는 당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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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 쫓다 눈이 먼채 나랏일은 제쳐두고 노니 노닐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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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소리 없이 또 잊혀진 만백성을 팽개치니 이게 무슨 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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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미천한 작배 놈들의 고주망태라 여기니 원님에겐 소귀에 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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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긁은 손에 소인은 경기니 안주삼아 세상 씹다 가면 그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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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에도 무너지지 않는 벽 신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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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님 속은 너무 더러워 미천한 천민들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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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지난 2006년도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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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분들 속은 더러워 가진 거 없는 서민들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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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날아든다 온갖 개새가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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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목소리 낮춰 (우린) 약방의 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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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님들이 모두 알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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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요놈들 입만 살아 노는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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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고을에 나는 이 몸에 관한 소문 모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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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놈들이 오물오물 대충 씹다 뱉어 버린 칡뿌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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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너무한 건 억울한 이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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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만한 녹봉이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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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을 이 만큼 높이 쌓은 공든 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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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턱이 없는 시정잡배 쌍놈들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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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아서 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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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주고 받는 푼돈이 불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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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을 처녀들이 먼저 날 좋다는데 너는 마다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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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게 없다는 게 뭐 너의 죄라면 죄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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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니네 시방 김가놈과 이가놈 애기했냐? 에끼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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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일에 써주십사 하고는 와서 바치는데 뭐가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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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형제, 국빈급 접대가 너무 당연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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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봐라 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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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가서는 이놈들 입에다가 바느질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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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다음세상에 태어나면 뭐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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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야 이고을 원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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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님비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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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uphan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