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몹시 뜨거운 열병을 앓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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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어지러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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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가 너와 함께 했었던 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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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외면하듯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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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를 알 수 없는 네게 남겨진 공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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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온기를 잃은 유령처럼 부유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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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지나간 날의 잔해 너머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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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흔적에 닿으려 할수록 더욱 멀어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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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무런 느낌있지 않아, 니가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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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무도 느껴지지 않아, 사라져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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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알 수 없는 네게 버려진 공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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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용기를 잃은 어린 아이처럼 울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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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져 희미한 나의 두 눈가에 고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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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물은 흐르지 못해 주위를 맴돌고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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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무런 느낌있지 않아, 니가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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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무도 느껴지지 않아, 사라져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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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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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낄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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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라지는 유령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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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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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음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