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던 길 멈추고 (마의 태자의 묘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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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강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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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짝을 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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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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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덧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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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지 이미 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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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恨)은 길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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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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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슬픔도 지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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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흙이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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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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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뿌리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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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없는 산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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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만 가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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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千古)의 씻지 못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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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곳에 멈추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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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어지러운 발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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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슬만이 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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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구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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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없이 오락가락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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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스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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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떨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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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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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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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 짚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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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머리 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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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길 멈추고 (시인: 박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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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유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