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내 무딘 기억을 깨우는 추운 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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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한겹 한겹 쌓이는 외로움에 찾아가는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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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지친 나를 재우고 가는 기차는 그림같은 경춘 가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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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리움을 지우는데 여러해 참 많은 시간이 내게 필요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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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겨울의 끝이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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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휴학하고 여러날 불면의 밤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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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긴장된 마음에 입영 열차에 올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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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 스민 매케한 냄새와 잔뜩 겁먹은 재미난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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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애인을 두고온 불안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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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밖에 친구와 그녀에게 아주 덤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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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상기된 목소리로 안녕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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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틈없는 날들로 부터 몇 해가 지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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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부터 전해들은너의 주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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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헤치며 추억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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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이름을 몇 번이고 흐린 차창에 낙서하며 지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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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마음에 눈물이 범벅된 먼 산동네에 불빛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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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슬픈 동공처럼 그렁그렁해 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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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 가슴이 아프다는 것도 이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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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러운 친구의 부축임에 몇 사람의 괜찮은 여자도 만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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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힘들었어 너를 잊는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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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본 놀이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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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진 아이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이쁜 엄마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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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가도 너무나 외로운 강릉 겨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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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는 기차는 기적소리가 참 쓸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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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만나지 않아도 친구로부터 네가 꽤 행복하다라는 말을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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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내 삶의 무게가 부질없는 상념이라 느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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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끔 찾던 철지난 바다를 걷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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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너에게 전해주지 못한 슬픈 편지는 책갈피 속에 간직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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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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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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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기가 쉽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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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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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낌없이 주는 나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