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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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위에 피어있는 꽃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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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대신 독을 품은 꽃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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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흙탕의 꽃 한 송이로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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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혹독한 매질을 견디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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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독한 그런 놈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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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스런 광기지만 이 도시 한 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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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꼭 한 번쯤은 필요할 때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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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춤을 추는 어느 이름 없는 악사의 연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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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 혀의 봉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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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내 혀는 독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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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히는 고통에게 날 내맡기듯 날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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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굶주려 날뛰는 맹수들처럼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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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세상은 왜 매번 내 도전을 꾸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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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 핀 꽃을 밟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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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을 머금은 이 몸을 자극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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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발끝도 닿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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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잡초들과 똑같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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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자극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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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란 놈은 어차피 더는 잃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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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뒷골목의 썩은 내가 날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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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날 곳도, 도망칠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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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도 내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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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통 따위는 잠깐이면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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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맨손으로 세상과의 싸움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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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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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바람에 맞서는 모습 귀족처럼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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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나에게 덤빌 거라면 한방에 끝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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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살아있다면 그 땐 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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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좀 더 다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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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으면 조용히 내 뒤나 따라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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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끝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인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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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쭙잖은 것들아 다 끝장을 봐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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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으니까 차라리 한꺼번에 덤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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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을 막는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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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비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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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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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 핀 꽃을 밟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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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거칠은 외침을 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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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금 미친 들짐승들에게 돌을 던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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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자극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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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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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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