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은 참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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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태양 빛에 뜨거워진 내 머릴 식혀 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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빳빳한 내 머리카락 그 속에 늘어져 쉬는 잡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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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두 깨워 어서 깨끗이 쫓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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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의 고요한 정적은 참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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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몸이 아픈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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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아기도 잠시 쉬게 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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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곁에서 깊이 잠든 피곤한 그의 젊은 어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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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편안한 휴식의 세계로 어서 데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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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 이 바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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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창을 닫지 않는 이 정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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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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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꿈 속으로 바람은 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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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시원한 소나기 참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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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이기와 탐욕에 거칠어진 세상 적셔 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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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더운 열기 식히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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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 어린 이 젊은 가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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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랑과 연민의 비로 후드득 적셔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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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의 빛나는 번개는 참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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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안락에 취하여 잠들었던 혼을 깨워 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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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이는 그 순간의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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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어둠이 갈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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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둠 속에 헤매는 나의 길도 되밝혀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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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이 소나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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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로 막을 수 없는 이 번개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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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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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으로 또 번개는 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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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작곡.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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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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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춘 & 박은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