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반짝거리는
| 싱그러운 향이 가득한
| 어느 봄날 강가를 걷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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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따라 듣는 음악도
| 내 맘처럼 흘러나오고
| 따듯한 바람에 둥실 맘이 떠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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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게 두 눈이 조금씩 젖어 갔네
| 누군가 볼까 잠시 멈춰 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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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것일수록
| 그만큼 슬픈 거라고
| 어쩌면 그때 우리는
| 아름다움의 끝을 피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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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어도 되는 걸까
| 이렇게 눈부신 날에
| 불러도 되는 것일까
| 고이 간직했던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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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각사각 바스러지는
| 노란 빛깔 낙엽 가득한
| 어느 가을 공원을 걷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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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따라 듣는 음악도
| 내 맘처럼 흘러나오고
| 서늘한 바람이 머리를 간질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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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게 두 눈이 조금씩 젖어 갔네
| 누군가 볼까 잠시 멈춰 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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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어도 되는 걸까
| 이렇게 볕 좋은 날에
| 불러도 되는 것일까
| 애써 잊고 있던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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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얼마나 걸었을까
| 어딜 향해 걷는 걸까
| 날 기다리고 있을까
| 마냥 빙빙 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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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걷자고 했잖아
| 나란히 걷자 했잖아
| 이토록 날이 좋은데
| 여전히 난 홀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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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 | 김동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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