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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자를 업어 본 적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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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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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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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내 손에 무섭게 그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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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끔은 애처롭게 느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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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마에 실선이 그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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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한 없이 따뜻하게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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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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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갈 나이 쯤 유리문 갈라진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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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로 멍하니 보았던 엄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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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하다가 바늘에 찔렸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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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기억은 몇 가지와 이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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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 잊었을 법한 옛날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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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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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할매 말에 어린 내 기억을 더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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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웃어 보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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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다닐 때는 한번도 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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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이 없는 착한 실제론 아주 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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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아이가 날이 갈수록 작아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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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져가는 자신과 바랄수 없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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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꿈조차 잃어 가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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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다닐 땐가 나서질 않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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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업겠다고 업을 수 있다고 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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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시피 처음 엄마를 업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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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크고 무섭던 엄마가 이리도 가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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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그늘에 매달려 휘둘렸던 어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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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발견하곤 씁쓸하게 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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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스로 큰다는 걸 느낄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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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길은 나의 뜻으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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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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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이 취할 정도로 마셨어. 어처구니 없는 기분의 하루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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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일인지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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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야, 가게 정리되면 전화해라.데리러 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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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래? 엄마랑 술한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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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가게도 잘 안되고 꾸벅꾸벅 졸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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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자정이 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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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어머닌 가겔 정리하고 계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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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그래 피곤해서 술 먹겠나? 다음에나 먹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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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 내 개안아요. 안그래도 술 한잔 하고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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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 아라요?' 물을까봐요..흐흐..우리엄마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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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의 가로등과 가로수는 오늘따라 왠지 좀 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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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장 끼고 잡은 어머니 손이 차서 오무려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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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오늘은 닭똥집에 소주 먹으러 포장마차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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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꼭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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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두잔에 이야기도 약간 주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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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풀리듯이 슬며시 풀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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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으며 울면 바보라지만 우리 엄마는 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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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야..엄마 마이 힘들다..너거 아빠는 말라꼬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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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먼저 가고..너거 엄마 맘 아나?...우리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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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면 엄마 우야노....하아..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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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약한 우리 엄마. 손에는 하드 봉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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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꺼, 엄마 꺼, 그리고 내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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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부바. 오늘은 아들이 집까지 모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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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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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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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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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살도 보기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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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것을 버리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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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등에 그녀를요 업어 본 적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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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나도 여자를 업어 본 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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