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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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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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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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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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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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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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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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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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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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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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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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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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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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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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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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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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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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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내 삶이 주는 평화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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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은 나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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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여..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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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Part Two Mi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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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orge Winst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