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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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가 잦아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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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처럼 컹컹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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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강아지가 짖나보다... 혹시 누가 찾아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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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처럼 그녀가 갑자기 찾아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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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지~? 놀라게 하려고 전화도 없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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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처럼 나를 찾아온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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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개에서 귀를 떼곤 그 소리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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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대로 들어보면 그 소리는 내 방과는 너무 먼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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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은 아니구나... 그녀는 오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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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내가 예민한 게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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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에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잠을 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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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가 전화기 진동 같아 또 깨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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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또 한번 잠에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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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이렇지 않은데... 낮엔 모든 게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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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헤어졌다는 것을 나는 정확하게 인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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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전화를 거는 일도 없으며...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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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밤은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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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꺼놓은 핸드폰이 끊임없이 울려대고, 밤이 되면 다 거짓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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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무 일도 없었고, 그녀가 금방이라도 다시 찾아올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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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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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사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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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흘러가는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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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푹 자고 일어나면 또 조금 더 멀쩡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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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피곤해도 쉽게 잠들 수 없는 갈증이 있어 어제처럼... 그제처럼... 또 잠을 설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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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럽게 눈을 감고 누워 있으면 점점 커지는 시계소리, 옆집에 TV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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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 바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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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 꺼진 내 방안을 누군가 기웃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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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니? 니가 온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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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나면 주위는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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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 무늬로 잘려진 채 내 침대에 길게 엎드린 가로등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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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을 땐 가로등 불빛 같은 건 보이지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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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과 함께 있는 낮에는 식어버린 사랑쯤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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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두운 밤에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도 이렇게 눈이 부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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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남아있는 사랑에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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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밤은 내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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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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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도시 |
